美, 루마니아 등 유럽 주둔 미군 첫 감축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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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처음으로 유럽 주둔 미군 감축 계획을 발표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루마니아 등 유럽 동부 전선에서 일부 병력을 철수할 것이라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들에 통보했으며, 우방국들은 향후 유럽 주둔 미군의 대규모 감축이 이뤄질지 주시중이다.
2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 언론은 미국이 루마니아의 흑해 인근 나토 거점 공군기지를 포함해 인근 나토 회원국에 파견됐던 미 전투여단의 순환 배치 중단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전투여단은 3000명 규모로, 루마니아 외에도 불가리아·헝가리·슬로바키아에 배치 중이었다. 미 육군 유럽사령부는 이번 조치를 "균형 잡힌 미군 전력 배치를 보장하기 위한 과정의 일부"라며 "해당 전투여단이 교체 병력 없이 켄터키 주 본대로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루마니아에는 1700명의 미군이 주둔 중이나 루마니아 당국은 이번 병력 철수로 줄어드는 미군 규모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루마니아 국방부는 다만 1000명의 미군은 계속 남아 위협 억제와 지역 안보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보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보다 미군 수가 700명 정도 감축되는 셈이다.
하지만 이번 결정에 대해 일부 관계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 러시아 정책 방향과 상충된다는 지적을 내놓으며 논란이 일고 있다. WP에 따르면, 상황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며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바로 그 지역"에서 미군이 철수하기로 한 것이 잘못된 결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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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TO군이 2025년 2월 19일 루마니아 갈라치 인근 스마르단 훈련장에서 NATO 'Steadfast Dart 2025' 연습에 참가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WP는 이번 조치가 트럼프 행정부의 유럽 내 병력 축소 계획에 따른 첫 공식 조치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지속돼 온 미국의 유럽에 대한 군사적 보호체제가 재조정 국면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유럽 국가들이 스스로 국방을 더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나토 회원국들로부터 군사비 지출 증액 약속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이로 인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 동유럽과 발트해 국가들에서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미 국방부는 현재 새로운 국방 전략서 최종 발표를 앞두고 있다. 해당 전략은 유럽과 아프리카보다 미국 본토와 일부 아시아 지역을 우선시할 계획으로 알려져 있지만 구체적인 시기와 조정 폭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나토 외교관들은 당초 이번 달 발표가 예상됐지만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유럽 주둔 미군 감축 결정이 미국의 한반도 방위 공약과 관련해 끼칠 영향도 관심사다. 미국 내에서는 주한미군을 단순한 대북 억제에 그치지 않고, 중국 견제와 동북아 전략 균형 역할로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주한미군 일부의 재배치나 유연한 운용을 통해 미국의 군사적 우위를 강화하려는 의도여서 실행 여부에 따라 한국의 방위비 분담 부담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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