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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언론, 한미 관세협상 타결에 "예상치 못한 진전…안보 이슈 등 현안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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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한미 양국 정상이 29일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관세협상을 극적으로 최종 타결지은 데 대해 미국 현지 언론은 예상치 못한 진전이 이뤄졌다며 관련 내용을 주요 뉴스로 다루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90분 동안 별도 회담을 통해 예상밖의 돌파구를 마련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 대통령으로부터 금관을 선물받고 한국 최고 국가 훈장도 받는 등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한미 무역협정이 사실상 마무리됐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밝혔다' 제목의 경주발 기사에서 "예상치 못한 진전(a surprise breakthrough)은 한국이 미국에 약속한 3500억 달러(500조 원) 투자 세부사항에 대해 양국이 공감대를 형성한 뒤 이뤄졌다"고 관련 소식을 신속히 보도했다.

WSJ은 최근 며칠간, 일부 한국 관료들은 관세 협상 타결에 대한 가능성을 낮게 평가해왔다며 이번 한미 관세 협상은 미국의 다른 교역 상대국들도 자신들의 협상 전망을 가늠하는 지표로 삼아왔던 만큼 관심이 높았다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일부 있었지만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경주에서 가진 약 90분 동안의 만남에서 진전이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정상 회담 후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금관을 선물했고, 한국의 최고 국가 훈장을 수여했는 데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직후 이번 만남을 "굉장했다(tremendous)"며 만족해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결단력 있는(very determined) 회담"이라며 "거의 무역협정도 타결을 봤다고 할 수 있다(We made a deal, pretty much finalized a trade deal)"고 했고 곧바로 한국 고위 관계자가 언론 브리핑을 통해 협정 타결을 재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WP)도 '트럼프, 한국에서 무역 합의와 함께 번쩍거리는 황금 왕관 선물 받아'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미 양국이 미국이 자동차 관세를 15%로 낮추는 대신 한국의 3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각국 정상들이 무역과 방위 문제에서 미국과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반짝이는 선물로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에 호소하려 애썼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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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한국 최고 훈장인 무궁화 대훈장을 수여하고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훈장을 들고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APEC 2025 KOREA & 연합뉴스] 2025.10.29 [email protected]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고대 왕족이 착용했던 순금 장식 왕관을 선물받은 시점이 미국 각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추방 정책과 주 방위군 동원 등 '군주식 통치 방식'에 항의하는 '노 킹스(No Kings)' 시위가 벌어진지 불과 2주도 지나지 않았다며 이러한 화려한 연출 이면에는 여전히 안보 등 여러 이슈가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 정부 관계자들이 주한미군 주둔비 분담 인상 요구, 안보 동맹국이 스스로 안보 책임을 더 지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침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 전력 고도화로 인해 이 같은 상황이 한국을 위험에 처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 지난달 발생한 조지아주 현대-LG 공장 이민단속 충격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일부 한국 국회의원 및 시민단체는 분노를 감추지 않고 있다며 20여 개 시민단체와 정당은 경주에서 반미 시위를 벌이며, 트럼프 대통령이 오랜 안보 동맹국인 한국을 착취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dczoomin@newsp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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