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시황] 비트코인, 금리 인하 앞두고 '잠시 멈춤'…11만3000달러서 관망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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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29일 미 연준(Fed)의 금리 결정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를 이어갔다. 유동성 축소와 미 달러의 강세가 투자심리를 짓누르는 가운데, 단기 조정 국면 속에서도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과 기관 자금이 지지력을 제공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시간 오후 8시 35분 기준 비트코인(BTC)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가량 내린 11만3186달러선에서 거래됐고, 이더리움(ETH)은 4009달러로 2.5% 하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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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트코인 가격 차트, 자료=야후 파이낸스, [email protected] |
◆ FOMC 25bp 인하 유력…ETF 유입·기관 매수로 하방 견조
시장 참가자들은 어제부터 오늘까지 양일간 열린 공개시장위원회(FOMC)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해 4.00~4.25% 구간으로 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준은 미 동부시간 오후 2시(한국 시각 30일 새벽 3시) 회의 결과를 발표한다.
크라켄 거래소의 토머스 퍼푸모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주 금리 인하는 거의 확실해 보이며 시장은 12월 추가 인하까지 반영하고 있다"며 "다만 10월 10일의 급락은 암호화폐가 외부 충격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상기시켰다"고 말했다.
퍼푸모는 또 "기관 자금 유입과 디지털 자산 트레저리 수요 간 균형이 바뀌고 있다"며 "단기 모멘텀은 약화됐지만 장기 자본은 여전히 고정돼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스트래티지 같은 트레저리 같은 기업의 매수세는 둔화됐지만 ETF 자금 유입은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는 전통 금융권에서의 암호화폐 수용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 "유동성 급감…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
이날 FOMC 외에도 시장은 유동성 축소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포사이트벤처스의 앨리스 리 파트너는 "유동성이 점점 더 타이트해지고 있다"며 "미국 지역은행에서 나타나는 초기 스트레스 신호가 연준의 양적긴축(QT) 중단을 앞당길 수도 있지만, 인플레이션 위험으로 인해 정책 당국은 여전히 신중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화 거래소(CEX)의 주문장 유동성은 (비트코인) 급락 전의 40% 수준으로 줄었다"며 "비트코인은 낙폭을 확대했고 알트코인 전반이 매도세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싱가포르의 마켓메이커 엔플럭스(Enflux)는 "비트코인은 추세를 쫓기보다 조정을 거치고 있으며, 금값 하락은 자본이 귀금속에서 디지털 자산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OKX 싱가포르의 CEO 그레이시 린은 "거래 데스크들이 투기보다는 점진적 매집에 나서고 있다"며 "거래자들은 스테이블코인으로 자금을 옮겨 대기자금 형태로 보유하며 다음 상승 국면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 옵션 만기 임박…'맥스 페인' 11만4000달러
이번 주에는 연준의 금리 결정과 더불어 총 170억달러(약 24조 원) 규모의 암호화폐 옵션 만기가 동시에 예정돼 있다.
옵션 만기는 시장의 변동성을 크게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가격이 단기적으로 출렁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옵션의 미결제약정(Open Interest) 은 약 144억달러에 달한다. 세부적으로는 콜옵션(상승에 베팅) 7만2716건, 풋옵션(하락에 베팅) 5만4945건이 남아 있다. 이더리움(ETH) 옵션의 미결제약정은 약 26억달러 수준으로 집계됐다.
트레이더들은 이번 만기를 앞두고 '맥스 페인(Max Pain)' 구간을 11만4000달러로 보고 있다. '맥스 페인'이란 옵션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에게 손익이 가장 불리하지 않은 가격 수렴 지점을 뜻한다. 즉, 비트코인이 만기 시점에 이 구간 근처에서 머물면 옵션 매도자들의 손실이 최소화되고, 매수자들의 수익 가능성이 줄어드는 구조다.
현재 비트코인 현물 가격이 11만3000달러대인 만큼, 단기적으로 이 구간에 가격이 묶일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 나온다.
Fx프로의 알렉스 쿠프치케비치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은 여전히 기술적으로 상승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현재 50일선과 200일선 위에서 거래되고 있고, 10만8000달러가 단기 지지선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11만7000~12만달러 구간은 강한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어, 이 구간을 돌파하기 전까지는 횡보세와 조정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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