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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트럼프 시진핑 협상 테이블... 어떤 합의물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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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30일 부산에서 양자 회담을 갖는다.

지난달 중순, 중국의 숏폼 플랫폼 '틱톡' 미국 사업권 매각 문제를 둘러싸고 양국이 기본 틀 합의에 도달하면서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던 미·중 무역협상은 이달 9일 급제동이 걸렸다.

중국이 전략 자원인 희토류 수출 통제를 전격 확대하면서다. 중국은 희토류 원소 5종을 새로 수출 허가 품목에 추가하고, 채굴·제련·가공 기술과 관련 장비도 통제 대상에 포함시키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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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블룸버그]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인 10일(현지시간), 11월 1일부터 중국산 제품에 100% 관세를 부과하고 핵심 소프트웨어 수출을 제한하겠다고 맞대응했다. 당시 그는 "시 주석과 만날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말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회담이 무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두 정상이 결국 만나기로 하면서, 양국이 어떤 형태의 합의를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그간 양국 정부의 성명과 발언을 종합하면, 이번 회담에서는 △입항 수수료 △대두(콩) 수입 △펜타닐 △수출 통제 △희토류 수출 △틱톡 매각 △추가 관세 △우크라이나 평화안 등 폭넓은 의제가 다뤄질 전망이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4월 무역법 301조에 근거해 중국 선박에 대한 입항 수수료 부과 방침을 발표했고, 이에 맞서 중국도 10월 14일부터 미국 선박에 동일한 수수료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제5차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종료 후 각종 방송과 인터뷰에서 "허리펑 중국 부총리와 무역합의의 기본 틀을 마련했다"며 "상호 부과한 입항 수수료 문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또 "중국이 희토류 수출허가 제도를 1년간 유예하고, 제도 자체를 재검토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해 중국의 통제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이어 "100% 추가 관세는 실제 부과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이 미국 농가를 위해 대규모 농산물 구매에 합의했다. 상당한 미국산 대두 수입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중국이 펜타닐 원료물질의 미국 유입 차단에 협력하기로 했으며, 틱톡의 미국 사업권 매각 문제도 "최종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27일 말레이시아에서 일본으로 향하는 에어포스원(전용기) 기내 간담회에서 "시 주석이 틱톡 매각안을 잠정 승인했다"며 "30일 회담에서 최종 합의문에 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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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2025.10.28 [email protected]

한편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30일, 수출통제 대상인 중국 기업의 자회사나 지분 50% 이상을 보유한 기업에 대해서도 동일한 제재를 적용하는 '계열사 규칙(Affiliates Rule)'을 관보에 게재했다. 발효는 게재 60일 이후부터다. 중국 상무부는 실무 협상을 통해 "예비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베선트 장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번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평화 계획'도 논의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중국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중단 문제를 시 주석과 협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양측이 논의할 구체적 평화안의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외교가에서는 "러시아가 중국에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매개로 푸틴 대통령을 협상장으로 이끌려는 구상이 가장 현실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미·중 정상회담이 양국 간 갈등을 완화하고, 나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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