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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10월 FOMC 금리 인하 확실시…추가 완화 '내부 분열' 분수령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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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번 주 두 번째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연내 추가 완화 여부를 두고 내부 갈등이 한층 깊어질 전망이다.

시장은 현지시간 29일 마무리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3.75~4.00% 범위로 0.25%포인트 낮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은 인플레이션 불확실성과 일부 위원들의 강한 반대 여론 때문에 정책 성명에서는 연말 추가 인하 계획에 대한 구체적 언급이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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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블룸버그]

연준은 올여름 고용 둔화가 심화하자 9월 첫 0.25%포인트 인하에 나섰고, 연말까지 두 차례 추가 인하를 시사했다.

이후 발표된 노동시장 데이터는 고무적이지 않았고, 정부 셧다운 여파로 일부 통계가 비공식 자료에 의존하는 등 판단 여지도 커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역시 이달 초 "노동시장이 상당히 둔화됐으며, 하방 리스크가 뚜렷하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선물시장은 이번 주 인하를 기정사실화하고 12월, 내년 3월 추가 인하 가능성까지 거의 완전히 반영하고 있다. 미국 국채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기대를 반영하며 국채 가격(금리와 반대)이 올랐고, 10년물 국채금리는 4% 아래로 떨어지며 6개월 만의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

다만 연준 내부 분위기는 일치하지 않는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알베르토 무살렘 총재, 제프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등은 추가 인하에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9월 점도표에 따르면 19명의 위원 중 9명은 올해 추가 인하가 불필요하다고 봤으며, 이 중 7명은 금리 인하 중단을 선호했다.

이른바 매파 그룹은 채용 둔화를 인정하면서도 노동 공급이 동시에 줄어든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민자 감소로 수요와 공급이 함께 위축되면서 실업률이 자연스럽게 안정되는 구조라는 논리다. 이들은 최근 3개월간 월평균 신규 고용 2만 9,000명 수준이 '손익분기점 성장률(breakeven rate)'과 거의 일치한다고 추정 중이다.

한편 인플레이션 우려는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가 물가에 다소 제한적인 영향을 미쳤음에도, 새로운 무역 조치가 이어지면서 장기적인 가격 압력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동시에 서비스 부문을 중심으로 한 물가 상승세는 여전히 견고하다.

웰스파고 이코노미스트 니콜 세르비는 "최근 발표된 물가 지표가 완화 기조를 유지할 근거를 제공하긴 하지만, 근본적인 인플레이션 상황이 크게 변한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9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최근 3개월 중 가장 느린 상승률을 기록했으나, 여전히 연준 목표치 2%를 크게 웃돌고 있다.

내년 투표권을 부여받는 클리블랜드 연은 해맥 총재는 "비주거 핵심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4개월째 3%를 웃도는 것은 심각한 경고 신호"라고 지적했다.

안나 폴슨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역시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의 안정성은 통화정책 신뢰의 시험대"라며 "물가를 2% 수준까지 확실히 되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준 내 논쟁은 데이터 부재로 인해 더욱 복잡해졌다. 정부 셧다운으로 주요 공식 통계 발표가 지연되고 있으며, 일부 민간 지표가 이를 대체하고 있지만 변동성이 크다.

시티그룹의 베로니카 클락 이코노미스트는 "명확한 자료가 부족해 9월 전망 경로를 그대로 따를 가능성이 높다"며 "연말 두 차례 추가 인하 후 2026년에 한 차례 추가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초 고용 둔화를 처음 지적했던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최근 "경제 성장률이 둔화돼 노동시장과 균형을 이루거나, 반대로 고용이 강해져 성장의 추세를 따라가야 한다"며 "이 두 변수 중 하나가 조정될 시점이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결국 이번 주 금리 인하 결정이 발표되더라도 연준의 다음 행보에 대한 이견은 한층 뚜렷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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