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시황/뉴스

[종합] "물가 진정 신호"…미 9월 CPI 3.0% 상승에 금리 인하 '확실시'

컨텐츠 정보

본문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보다 낮게 오르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주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미 노동통계국(BLS)이 25일(현지시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9월 CPI는 전월 대비 0.3% 상승,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전월 0.4%, 연율 3.1%)를 밑도는 수준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소 완화됐음을 보여준다. 연간 상승률은 8월(2.9%)보다 0.1%포인트 높았다.

f8e3c3c9db4e65426a0e8dfe73938366-1.jpg
미국 근원, 헤드라인 CPI 추세, 자료=미 노동부, 2025.10.24 [email protected]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3.0% 상승해 예상치(0.3%, 3.1%)를 각각 0.1%포인트 밑돌았다. 근원 CPI는 7~8월 두 달 연속 0.3% 올랐으나 이번에는 오름폭이 둔화됐다.

품목별로는 휘발유 가격이 4.1% 급등하며 전체 상승을 견인했다. 식료품은 0.2%, 에너지를 포함한 상품 가격 전체는 0.5% 상승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에너지 2.8%, 식료품 3.1% 각각 상승했다.

주거비용(쉘터)은 0.2% 상승, 전년 대비 3.6% 증가했다. CPI 계산에서 주거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분의 1에 달한다. 주거비를 제외한 서비스 가격도 0.2% 상승에 그쳤다. 신차 가격은 0.8% 올랐지만, 중고차·트럭 가격은 0.4% 하락했다.

  "연준, 다음 주 0.25%p 인하 확실시"…시장 '안도'

이번 CPI 발표는 오는 28~2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3.75~4.00% 범위로 낮출 것이라는 전망을 강화했다.

시장에서는 12월에도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이후 인하 속도는 불확실하다. 금리선물시장은 이미 연내 두 차례 인하를 90% 이상 반영하고 있다.

CPI 발표 직후 뉴욕증시 개장 전 주가지수 선물은 상승 폭을 확대했고, 미 국채 수익률은 소폭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둔화가 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에 힘을 실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f8e3c3c9db4e65426a0e8dfe73938366-2.jpg
미국 여성이 생활용품점 '달러트리'에서 식료품을 구입하고 있다. 2018.08.30 [사진=블룸버그]

관세 부담 '서서히 전가'…기업·소비자 모두 압박

물가 상승세가 둔화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경제학자들은 기업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광범위한 관세 부과 이전에 쌓아둔 재고를 소진하면서, 점진적으로 가격에 관세를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은 일부 세금을 자체 흡수하며 인건비를 줄이고 신규 고용을 축소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소비자들은 전체 관세 부담의 약 20%를 떠안은 상태로 추정된다.

유통 대기업 월마트는 "2분기 이후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면서, 새 재고를 관세가 반영된 가격으로 채워야 해 비용 부담이 늘고 있다"며 "이 같은 흐름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관세 전가 효과로 물가가 2026년까지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셧다운 여파로 "10월 CPI 품질 저하 우려"

이번 CPI는 사회보장국(SSA)이 연금 지급액 인상률(COLA)을 산정하기 위해 예외적으로 공개된 통계다. 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다른 주요 경제지표들은 공개가 전면 중단된 상태다.CPI는 원래 10월 15일 발표 예정이었다.

전문가들은 10월 CPI 품질이 떨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정부 셧다운으로 데이터 수집이 중단되면서, 10월 물가 데이터의 절반 이상이 이미 누락된 상태다.

2013년 셧다운 당시에도 전체 데이터의 약 75%만 수집돼 발표가 지연된 바 있다. 현재 BLS는 예산·인력 감축으로 통계 수집 역량이 약화된 상태이며,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CPI 구성 항목의 자료 수집이 중단됐다.

[email protected]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