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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바이낸스 설립자 자오 전격 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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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설립자인 자오창펑 전 대표를 전격 사면했다. 바이낸스가 트럼프 대통령 일가의 암호화폐 사업을 적극 지원한 후 결정된 이날 사면은 이미 이해 총돌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캐롤라인 리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헌법이 보장한 권한에 따라 자오를 사면했다"며 "바이든 행정부의 '암호화폐와의 전쟁'은 이제 끝났다"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거주하는 자오는 지난 2017년에 바이낸스를 설립해 전 세계 약 3억 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으로 성장시켰다. 하지만 자오는 2023년 자금세탁 방지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고 기소돼 지난해 4개월간 복역했다. 당시 검찰은 자오의 감독 아래 바이낸스가 허용한 불법 거래들이 미국의 국가 안보에 중대한 피해를 초래했다고 판단했다. 업계는 이번 사면으로 미국 내 영업이 금지됐던 바이낸스의 복귀 가능성도 커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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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의 설립자인 자오창펑 전 대표.[사진=블룸버그] 2025.10.24 [email protected]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자오의 사면은 수개월간의 로비 활동의 성과다. 연초 바이낸스는 로비스트인 체스 맥도웰을 고용해 자오의 사면을 추진해 왔다.

다른 한편으로 바이낸스는 트럼프 대통령 재선 이후 그와 그의 가족이 추진한 암호화폐 벤처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왔다. 월드 리버티는 지난 1년간 트럼프 일가에게 이전의 부동산 포트폴리오가 연간 벌어들인 금액보다 훨씬 더 많은 수입을 창출했다.

바이낸스는 월드 리버티가 발행한 달러 연동 암호화폐인 USD1의 성장에서 주요한 역할을 했다. 바이낸스는 연초 외부 투자자로부터 20억 달러의 투자금을 USD1로 받았으며 자사가 통제하는 여러 플랫폼에서 USD1의 거래를 장려해 왔다.

이번 사면은 올해 이미 커다란 성과를 내고 있는 바이낸스에 날개를 달아줄 전망이다. 바이낸스 코인(BNB)은 올해 들어 80% 가까이 급등해 암호화폐 중 4번째로 큰 시가총액을 기록 중이다. 자오의 전과 기록은 규제 인가를 복잡하게 하고 은행 계좌 개설을 어렵게 하는 등 바이낸스의 사업 운영에 걸림돌이 돼왔다.

민주당에서는 이번 사면에 대해 윤리적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 행정부와 바이낸스 간의 접촉 내역과 사면 추진 경위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한 민주당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 이해관계와 공적 결정이 얽혀 있다면 심각한 이해충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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