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 아르헨산 소고기 수입 4배로 확대…美 축산업계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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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아르헨티나산 소고기 수입을 현재보다 4배나 확대하기로 했다. 식료품 물가를 낮추기 위한 대책이지만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강력히 지지한 미국 축산 업계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백악관은 아르헨티나산 소고기에 대한 저율 관세 적용 물량을 현재의 4배인 8만 톤으로 상향해 수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미국 내 소 사육두수가 가뭄 등으로 급감해 소고기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높아진 소비자 물가 부담을 완화하겠다는 취지다.
브룩 콜린스 농무장관은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세금 감면과 물가 안정에 전념하고 있으며, 소비자와 축산 농가 모두를 지원하는 균형 있는 정책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 기반 중 하나인 축산 협회는 강력히 반발했다. 미 축산인협회(USCA)의 저스틴 터퍼 회장은 "이번 합의는 미국 쇠고기 산업의 근간을 위협한다"고 비판했다.
존 튠(공화·사우스다코타) 상원 원내대표와 에이드리언 스미스(공화·네브래스카) 하원의원 등 농축산업이 강한 지역의 공화당 의원들도 트럼프 정부의 결정에 냉담한 반응을 내놨다. 스미스 하원의원은 "국내 축산물 시장을 저해하는 정책은 식량 안보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며 정책 조정을 요구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 같은 조치가 미국 내 소고기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 지난해 미국은 3만3000톤의 아르헨티나산 소고기를 수입했는데, 이는 전체 수입된 소고기의 2%에 불과하다. 게다가 수입된 아르헨티나 소고기는 지방 함량이 적어 상당 부분이 햄버거용 패티 제조에 사용되고 있다.
아르헨티나 축산업계는 이날 미국 정부의 결정을 환영했다. 아르헨티나 육류산업협회(CICCRA)의 미겔 시아리티 회장은 로이터통신에 "이건 업계에 좋은 소식"이라며 "아르헨티나산 소고기는 미국에서 매우 높이 평가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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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블룸버그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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