訪美 김용범 정책실장 "韓美협상 꽤 막바지까지 와…美 이해땐 좋은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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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한미 관세협상 막바지 후속 협의를 위해 긴급 방미에 나선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22일(현지시간) "양국 간 협상이 꽤 마지막까지 와 있다"고 말했다. 몇가지 해결돼야 할 쟁점이 있긴 하지만 이번 협의를 통해 이견을 좁힐 가능성이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김 실장은 이날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함께 워싱턴DC 외곽에 위치한 덜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취재진과 만나 협상 국면과 관련해 "양국 간 협상을 몇 달째 했는데 지난 몇주간 양국이 매우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자세로 쟁점들에 대해 진지한 이야기를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 방문 뒤 사흘만에 다시 워싱턴을 찾은 김 실장은 여러 주제에서 양국이 많은 의견 접근을 이뤘다면서도 한두 가지 분야에서 여전히 이견이 크다고 털어놨다. 핵심 쟁점에서 여전히 입장차를 좁히기 못 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지난번(협상 때)엔 (미국 측과) 저녁을 함께하며 4시간 이상을 같이 이야기한 셈인데 미국 측에서 완강한 부분에 대해 본국에 가서 보고하고 다른 부처와도 이야기하고 다시 오겠다는 것을 우리가 시사했다"고 말했다.
미국 측이 여전히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핵심 쟁점과 관련해 일단 귀국해 우리 입장을 정리한 뒤 이 날 다시 방미길에 올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우리측 협상 대표로 이틀만에 다시 미국을 방문한 김정관 장관도 "지금 몇 개 남아있는 쟁점들이 있고, 그 쟁점들을 물론 화상으로도 (협상을) 하지만 직접 (얼굴을) 보고서 하는 게 훨씬 효과적일 것 같아서 직접 만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핵심 쟁점인 한국의 대미 투자 기간을 장기(3년 반 이상)로 하자는 데 한미 양국 간 공감대가 있느냐는 질문에 "서로 연관돼 있다. 반복적으로 우리가 이야기했던 것은 우리나라가 감내할 수 있는, 그게 기준이다"며 급격한 외환 보유고 고갈로 외환시장에 충격을 주는 방식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피력했다. 이어 투자 규모와 관련해 연간 150억~200억 달러(20조5800억~27조4800억 원) 선으로 공감대가 있느냐는 질문에 "어떤 수치 가지고 이야기를 한 적은 없다. 우리 한국은행 분석도 있고 우리 기획재정부 분석도 있고 미국도 나름대로 자기들도 또 국제 금융 시장에 대한 이해도도 있고 분석도 있고 그래서 각각 분석들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대전제는 관세 협상도 중요하고 또 한미 간에 서로 투자도 중요하지만, 우리 대한민국 경제에 충격이 있어서는 안 된다. 그래야 이런 합의가 돼서 그다음에 이행도 되고 그런 거니까 거기에 대해서는 미국도 이해를 하고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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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뉴스핌] 최지환 기자 =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22일 오전 한미 관세 협상 추가 논의를 위해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미국 워싱턴DC로 출국하고 있다. 2025.10.22 [email protected] |
김 실장은 일단 협상 타결 전망에 대해 조심스럽지만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많은 쟁점에 대한 이견은 어느 정도 조율이 돼 있고, 우리가 이번에 온 추가 주제에 대해 우리 입장을 미국이 조금 더 진지하게 이해해준다고 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협상이라는 게 중요한 쟁점에 대해 각자 입장을 이야기하다 보면 갑자기, 기존에 어느 정도 잠정적으로 (합의)했던 부분까지 연결돼서 후퇴할 수도 있어서 조심스럽다"며 한미 간 논의가 핵심 쟁점에 막혀 후퇴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
김 실장은 이날 김 장관과 함께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부장관을 면담한 뒤 애틀랜타로 이동해 곧바로 귀국길에 오를 계획이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날 가능성에 대해선 "오늘은 러트닉 장관하고만 만난다"고 부인했다.
무박 방미를 통해 미국과 막판 협상에 나선 우리 협상단이 핵심 쟁점을 해소하고 다음주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방한 때 양국 간 무역협상을 타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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