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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1조원 규모 러시아 S-400 방공 미사일 구매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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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러시아산 석유 수입과 관련해 미국의 관세 압박을 받고 있는 인도가 러시아산 방공 미사일 추가 구매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1일(현지 시간) 인도 매체 이코노믹 타임스(ET)에 따르면, 인도는 현재 1000억 루피(약 1조 6310억원) 규모의 러시아 최신 지대공 방어 시스템 S-400 미사일 포대 구매를 검토 중이다.

인도 공군은 앞서 지난 5월 파키스탄에 대한 신두르 작전에서 S-400을 가동해 인도 영공으로 접근하던 파키스탄 5~6대와 정찰기 1대를 격추한 바 있다고 ET는 전했다.

S-400 방공 미사일은 2007년부터 러시아군에 실전 배치된 중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으로, '러시아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로 불린다. 저고도로 비행하는 순항미사일과 전술 탄도미사일, 군용기 등을 요격할 수 있다.

인도 국방부 소식통은 "인도 공군은 방공 능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미사일 대량 구매를 추진 중"이라며 "러시아 측과 이에 관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인도는 앞서 2018년 러시아와 약 54억 3000만 달러(약 7조 7665억원)의 S-400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모두 5개 포대의 S-400을 도입하기로 하고 2023년 4월까지 마무리하기로 합의했었으나 인도 측의 요청으로 공급 일정이 조정되면서 현재 3개 포대만 인도돼 인도 공군에서 운용되고 있다.

나머지 물량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발발로 인도가 지연됐다고 ET는 짚었다.

인도와 러시아는 S-400 및 S-500 방공 시스템 추가 도입에 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또한 가시거리 밖 공격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러시아제 신형 공대공 미사일 구매 방안도 검토 중이며, 브라모스 초음속 순항미사일 성능 제고에 관해서도 러시아와 논의 중이다.

ET는 "인도와 러시아는 긴밀한 군사 관계를 맺고 있다. 인도 공군 타격 능력의 상당 부분이 러시아에서 생산되고 있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2월 인도를 방문해 인도와 군사 장비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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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S-400 중·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 [사진= 로이터 뉴스핌]

인도 정부의 이러한 계획은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라고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전해진 것이다. 미국은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를 대거 구입함으로써 러시아의 전쟁 자금을 대고 있다고 비난하며 인도산 수입품에 대해 25%의 제재성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인도가 실제로 러시아제 무기를 구매할 경우 미국의 또 다른 불만을 야기할 수 있다. 미국은 S-400을 도입하는 국가들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터키가 S-400을 도입하자 'CAATSA(적대 tp력에 대한 통합제재법)'를 들어 제재를 가한 바 있다.

다만, 인도에 대한 강한 제재가 중국 견제 목적의 '쿼드' 균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미국이 인도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일 것이란 분석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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