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가자·우크라 불안감에 방산주 오르며 일제히 상승… 미 은행권 신용 우려도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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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20일(현지 시간) 유럽 주요국 지수가 일제히 올랐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휴전 협정이 여전히 매우 취약한 상황이라는 것이 드러났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성과 없이 빈손으로 귀국했다.
지난 주 막판에 시장을 크게 흔들었던 미국 지역은행발(發) 불안감은 잦아들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에 비해 3.89포인트(0.69%) 상승한 571.66으로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90.82포인트(0.38%) 뛴 2만4272.19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1.34포인트(0.12%) 전진한 9436.09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11.59포인트(1.38%) 상승한 8188.59로 장을 마쳤다.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467.28포인트(1.12%) 오른 4만2374.18에,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75.50포인트(0.48%) 뛴 1만5645.80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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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
가자지구 휴전 약속은 언제든 휴지조각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서로 상대방이 휴전 협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대전차 미사일 공격으로 자국군 2명을 살해했다고 주장하며, 가자 전역의 하마스 지휘관과 무기고, 지하터널 등을 타격했다. 현지 보건당국은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2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폭풍 같은 충돌 이후 휴전과 인도적 지원은 재개됐지만 휴전이 계속 유지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장거리 정밀 타격 순항미사일 토마호크 지원에 대한 약속을 결국 얻어내지 못했다. 오히려 트럼프는 전날 통화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주장과 억지를 그대로 내세우며 당장 전쟁을 끝내라고 종용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시종일관 욕설을 사용하며 젤렌스키를 몰아붙였으며 상황이 심각했다고 보도했다.
스위스쿼트은행의 수석 시장 분석가 이펙 오즈카르데스카야는 "결국 트럼프는 전쟁을 전쟁시키는 데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며 "전쟁 종식에 대한 낙관론은 방산주를 매도할 만큼의 강력한 근거를 가진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독일 최대 방산업체인 동시에 유럽 최대 탄약 제조업체인 라인메탈은 5.9% 상승했고, 군용 레이더 시스템과 전자전 장비를 생산하는 헨솔트는 7.9%, 전차 엔진 변속기 생산업체인 렌크는 6.8% 올랐다. 유럽 방산 지수도 2.76% 뛰었다.
미국 은행권의 신용 불안 우려도 누그러지면서 은행주도 1.03% 올랐다. 유럽 은행들이 내놓기 시작한 분기 실적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발언도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으로 이동하는데 힘을 실어줬다.
그는 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중국이 희토류 문제로 우리를 흔들지 못하게 할 것"이라며 "중국이 대두 구매 재개 등 미국을 위한 일을 한다면 대중 관세를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명품 브랜드 구찌의 소유주인 케링은 뷰티 및 향수 부문을 로레알에 40억 유로에 매각한다고 발표한 뒤 4.8% 올랐다. 로레알은 1.2% 상승했다.
프랑스 은행 BNP파리바는 아프리카 수단 정부가 집단 학살을 자행하는 동안에도 계속적으로 은행 서비스를 제공했다는 혐의로 미국 뉴욕 연방법원으로부터 2050만 달러를 피해자 3명에게 지급하라는 명령을 받은 후 주가가 7.7% 급락했다.
한편 S&P 글로벌은 지난 금요일 프랑스 신용등급을 한 단계 하향 조정하면서 "정치적 불안정이 정부의 재정 건전화 노력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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