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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 '악소리'나는 은값 ①런던 재고 쇼크에 '시세 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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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국제 은(銀)값이 이른바 '런던 재고 대란' 속에서 최고가를 거듭 경신 중이다. 연초 이후 가격 상승폭은 80%를 초과해 올해 금값 상승률을 크게 앞선다. '금의 저렴한 사촌'이라는 별명이 무색해졌다.

통상 은은 금과 다르게 시세 변동성이 상당한 편이라 현재 같은 급등 국면에서는 신중론이 우세해지기 마련이지만 오히려 전문가 사이에서는 중장기적으로 추가 강세를 낙관하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단기적으로 되돌림을 경계하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숏스퀴즈에 '분출'

영국 LBMA(런던금은시장협회)에 따르면 15일 은 현물가격은 온스당 52.59달러로 작년 말(28.94달러)보다 무려 82% 높은 수준에서 고시됐다. LBMA는 세계 은 현물거래의 기준가격을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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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현물가격 장기 추이 [자료=비앙코리서치]

은값의 상승폭은 최근 한 달여 사이로 보면 더 극적이다. 지난달 초 40달러 선에서 한 달 반 동안 30%나 뛰어올랐다. 연초부터 올해 8월까지 완만하게 전개된 랠리가 '분출' 양상으로 변모했다.

국면 전환의 직접적인 계기는 런던 현물시장에서 발생한 '숏스퀴즈'다. 상업적 헤지와 투기적 수요(은값 하락 베팅) 등으로 여름부터 누적된 숏 포지션이 청산되면서 시세가 솟구친 것이다.

◆런던 재고 쇼크

숏스퀴즈의 핵심 배경은 런던의 재고 부족이다. 근본적인 이유는 거래인들이 런던의 은을 뉴욕으로 대거 이동한 데 있다. 올해 초 미국 정부의 은 관세 부과 우려가 확산하면서 런던의 은을 뉴욕으로 수송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했고 이에 따라 런던 재고가 급격히 감소했다.

10월 실수요(인도<印>발)와 ETF 등 투자 수요의 급증은 재고 부족 현상을 심화시켰다. 이에 따라 런던에서 즉시 거래가능한 재고는 일평균 거래량의 절반으로 쪼그라들었다. 하루 거래량의 절반만 감당할 수 있는 긴박한 상황(통상 하루분 이상 충당)이 된 거다.

재고 부족 속에서 대규모 청산을 유발한 방아쇠는 리스율의 급등이었다. 리스율은 공매도 투자자들이 실물 은을 빌려 포지션을 유지하는 비용과도 같다. 통상 대비 30여배 치솟은 비용이 공매도 세력을 항복으로 내몰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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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리스율(1개월 비용을 추정해 연율화)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리스율은 1% 미만(1개월 비용을 추정해 연율화)에서 유지되는 게 통상적이다. 하지만 리스율은 올해 공급 부족 현상 속에서 점진적으로 상승해 19%까지 올랐고 재고 부족이 극에 달한 이달에는 30~35%까지 폭등했다.

삭소뱅크의 전략팀은 "런던 현물시장에서 발생한 역사적인 숏스퀴즈에 따른 가격 급등세가 뉴욕 선물시장으로 전이됐다"며 "유동성 스퀴즈가 최근 랠리를 증폭했다"고 했다.

◆추가 강세론I

런던 시장에서 벌어진 국지적 재고 부족이 단기 급등의 배경이라면 전문가들이 중장기 강세를 예고하는 근거는 구조적인 수급 긴축이다. 예년이라면 과열론이 우세할 법한데도 100달러 전망이 조명되는 데는 이런 이유가 있다.

구조적인 수급 긴축을 뒷받침하는 논거는 크게 2가지다. 첫째는 은 생산량이 되레 줄고 있다는 점이고 둘째는 산업용에서 경기 사이클과 무관한 수요의 폭발적인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다는 거다. 공급과 수요 양축에서 동시에 긴축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는 거다.

▶②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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