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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경제, 8월 GDP 성장률 0.1%… 고금리와 높은 세금 등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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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영국 경제가 8월 소폭 성장세를 기록했다.

정체 국면에서 간신히 벗어났지만 여전히 영국 경제의 취약함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경제가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지만 높은 인플레이션 때문에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다음달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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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현지시간) 영국의 한 소비자가 슈퍼마켓에서 물건을 사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영국 통계청은 16일(현지 시간) 8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0.1%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 통신이 이코노미스트들을 상대로 조사한 전망치와 일치하는 수준이었다. 

지난 7월 성장률은 당초 발표됐던 0.0%에서 -0.1%로 하향 수정됐다. 

부문별로는 제조업이 0.4% 성장한 반면, 건설업은 -0.3%를 기록했고 서비스업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 러스 그레고리는 "8월 실질 GDP의 미미한 상승은 여전히 영국 경제에서 고금리와 높은 세금, 그리고 해외 경기 부진이 성장을 가로막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정부 재정적자가 200억~300억 파운드 수준으로 추정되는 만큼 레이철 리브스 재무장관이 다음달 26일 발표할 예산안에서 고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세금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제1야당인 보수당의 그림자 재무장관 멜 스트라이드는 "이번 수치는 성장이 여전히 약세임을 보여준다"며 "정부는 다시 한번 세금을 인상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표된 수치를 감안할 때 3분기 경제성장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영란은행은 지난달 3분기 경제성장률이 0.4%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이날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닉스의 이코노미스트 롭 우드는 "오늘 발표된 수치는 3분기 성장률이 0.2%에 그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영국공인회계사협회(ICAEW)의 경제 담당 국장 수렌 티루는 "다음달 발표될 예산안이 영국 경제 전반에 긴 그림자를 드리운다"며 "추가 세금 인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소비자와 기업의 지출 심리가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영란은행이 다음 달 기준금리를 4%로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는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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