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 초슬림폰 '갤럭시 엣지' 단종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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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초슬림 스마트폰 라인인 '엣지' 시리즈를 단종하기로 했다. 지난 5월 야심차게 '초슬림 라인'을 선보인 지 5개월 만이다. 판매량이 기대치를 크게 밑돈 것이 결정적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로써 내년 1월 갤럭시 S26시리즈 언팩 행사에서는 기존처럼 S26(프로)·플러스·울트라 3종 라인업이 공개될 것이 유력하다.
16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최근 내부 직원들에게 슬림라인 단종을 통보하며 갤럭시 S26 엣지 폐기 방침을 전달했다. 이미 출시된 S25 엣지는 확보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추가 생산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향후 슬림 라인 부활 가능성도 낮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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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신제품 S25 엣지 [사진=뉴스핌DB] |
익명을 요구한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슬림 라인이 다시 복귀할지는 모르겠지만, 현재로서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사실상 없어진 것으로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S26 엣지의 경우 이미 개발이 완료된 상태인 만큼 추후 별도 공개 가능성도 남아 있다.
갤럭시 S25 엣지는 삼성전자가 선보인 초슬림 스마트폰으로 지난 5월 23일 출시됐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기대 이하였다. 배터리 용량이 3900mAh로 지속 시간이 아쉬웠고, 가격 역시 높게 책정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기존 엣지 모델의 출시 가격은 256GB 149만6000원, 512GB 163만9000원이다. 갤럭시 S25 울트라(256GB 169만8400원·512GB 184만1400원·1TB 212만7400원)보다는 저렴하지만, S25(256GB 115만5000원·512GB 129만8000원)보다는 다소 비싸다.
하나투자증권에 따르면 해당 모델의 출시 후 첫 달 판매량은 19만대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S25(117만대), S25 플러스(84만대), S25 울트라(255만대)와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8월까지 판매량도 엣지는 131만대였지만, 갤럭시 S25 828만대, 플러스 505만대, 울트라 1218만대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최근까지만 해도 슬림형 스마트폰을 '차세대 트렌드'로 낙점하고, S26 시리즈부터는 플러스 대신 엣지를 주력 모델로 공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시장의 제한적 수요가 재차 확인되자 최근 플러스 복귀를 결정한 데 이어, 엣지 단종으로까지 방향을 튼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급격한 라인업 수정으로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혼란스러운 분위기가 감지된다. 삼성전자 또 다른 관계자는 "내년 1월 언팩을 앞둔 상황에서 라인업에 큰 변화가 있어 내부에서도 당황스러워한다"라며 "타이트한 일정에 상당한 부담감이 있는 상황"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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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지난 5월 23일 서울 영등포구 삼성스토어 여의도에 전시된 갤럭시 S25 엣지 제품. 2025.05.23 [email protected] |
이번 결정으로 내년 1월 갤럭시 S26 시리즈 언팩 행사에서는 기존 예상과는 다르게 엣지 모델을 폐기하고 플러스 모델이 추가된 3종 라인업이 구성될 전망이다.
모바일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이 시장 현실을 직시한 전략적 후퇴라고 평가한다. 초슬림폰이 기술적 완성도는 높았지만, 배터리 지속시간과 가격 경쟁력 등 핵심 요소에서 소비자의 만족도를 끌어내는데 한계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모바일업계 한 관계자는 "애초에 엣지는 슬림 라인이 필요해서 만든 것이 아니라 경쟁사(애플)가 만든다고 해서 뛰어든 시장"이라며 "이미 기존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두께가 얇아지고 있기 때문에 성능과 배터리 용량이 더 중요한 요소임을 확인한 사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갤럭시 시리즈는 프리미엄 전략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라인업 조정으로 칩셋 운용 계획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관측된다. 기본형 제품(S26 프로)과 동일하게 북미·중국·일본을 제외한 한국 및 유럽 등 글로벌 지역에 엑시노스 2600을 탑재하는 방안이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플러스 모델에는 퀄컴 스냅드래곤 탑재가 유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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