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소비쿠폰'에 8월 소비 개선…미·중 무역갈등 재점화에 불확실성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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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최근 한국 경제가 건설업 위축으로 낮은 생산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민생회복 소비쿠폰으로 소비 부진이 개선되고 있다는 국책연구원의 분석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6일 발표한 '2025년 10월 경제동향'을 통해 "건설업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전산업생산 증가세를 제약하고 있다"며 "고용도 건설업 중심으로 둔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승용차 소매판매가 높은 증가세를 지속함에 따라 자동차 생산도 급증하면서 제조업 지표가 개선됐다"며 "여타 소매판매도 시장금리 하락세와 정부 지원 정책 등으로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됐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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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8월 전산업 생산은 건설업 부진이 심화된 가운데 서비스업 증가세가 다소 완만해지면서 -0.3% 감소했다.
광공업생산은 기저효과 영향으로 비교적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던 전월(5.0%)보다는 증가 폭이 0.9%로 축소됐다. 다만 계절적 요인을 제외해 조정(계절조정)한 판매율은 전월 대비 자동차가 21.2% 급증하며 2.4% 올랐다.
자동차 생산과 출하가 크게 증가한 영향으로 제조업 재고율(100.7%)은 하락한 반면, 평균가동률은 74.7% 상승했다. 제조업 출하는 내수(2.5%)와 수출(0.8%)이 모두 개선돼 1.7% 증가했다.
건설업생산은 전월(-14.0%) 대비 감소세가 -17.9%로 확대됐다. 계절조정 전월 대비로도 큰 폭(-6.1%) 감소하면서 부진이 심화했다.
건축부문(-19.6%)은 주거용과 비주거용 모두 부진했고, 토목부문(-12.8%)도 감소 폭이 확대됐다.
KDI 관계자는 "최근 일부 건설 현장의 공사 중단은 건설기성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건축수주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건축착공으로 충분히 이어지지 못하면서 건설투자 부진 장기화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AI 수요 증가세, 반도체 투자에 영향
서비스업생산은 도소매업(2.0%)의 증가 폭이 축소되고, 부동산업(-3.3%) 등이 부진하면서 증가세가 1.0%로 완만해졌다. 계절조정 전월 대비로도 0.7%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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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용 자동차 선적.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음. [사진=현대차] |
8월 설비투자는 반도체 투자 호조세에도 불구하고 전기 및 전자기기(2.1%), 일반산업용기계(1.0%) 등 반도체를 제외한 부문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며 -0.4%로 집계됐다.
인공지능(AI) 수요가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음을 고려할 때 반도체 투자의 호조세는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수출 증가세는 완만하게 둔화되는 동시에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9월 수출은 조업일수 확대 영향으로 12.7% 증가했으나, 일평균 기준으로는 전월(5.7%)보다 낮은 -6.1%의 감소를 기록했다.
통상 불확실성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면서 일반기계가 -8.0% 감소하는 등 반도체를 제외한 다른 품목(-8.5%)에서의 부진은 이어졌다.
국가별로는 일평균 기준으로 대미 수출(-17.8%)이 높은 관세가 적용되는 자동차(-21.4%)를 중심으로 감소했고, 대중 수출(-16.3%)도 중국의 내수 부진 영향을 받았다.
다만 추석 명절 이동의 영향을 배제한 9월 1일~10월 10일 일평균 수출액(–0.9%)의 감소 폭은 9월보다 완만한 수준이다.
KDI 관계자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와 미국의 대중 관세 추가 인상 예고로 인해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모습"이라고 봤다.
수입(8.2%)은 반도체 장비(14.4%)를 중심으로 증가했으며, 무역수지는 95억6000만달러로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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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지급 후 첫 주말인 26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5.07.26 [email protected] |
내수는 정부 지원 정책 등에 의한 소비 증가가 일부 조정되고 있으나 소비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흐름은 유지하고 있다.
◆8월 소매판매, 승용차 제외 전반적 '둔화'
8월 소매판매액은 개별소비세 인하로 승용차(13.6%)가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지만, 승용차를 제외한 소매 판매액(-2.0%)의 영향으로 -0.5% 감소했다.
7월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휴대폰 신제품 출시 등의 영향으로 8월 소매판매액은 조정됐으나, 계절조정 소매판매액의 완만한 개선 흐름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소매판매액은 지난 5월 0.0%에서 6월 0.6%, 7~8월 1.5%로 점차 증가했다. 소비와 밀접한 숙박·음식점업생산도 전월 대비 1.1% 증가하며 부진 완화 흐름을 보였다.
9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10.1로 높았고, 시장금리 하락세가 이어지는 등 소비 여건이 개선됐다.
KDI 측은 '9월 시행된 2차 소비쿠폰 지급, 상생페이백 등의 지원 정책으로 소비 개선세는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9월 물가 상승률(2.1%)은 전월 일부 통신사의 일시적 요금 감면으로 등락했으나, 지난 7월과 비교하면 동일한 상승률을 기록했다.
근원물가 상승률도 2%를 유지하며 기조적인 물가도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KDI 관계자는 "국채 가격에 반영된 중장기 기대인플레이션도 안정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소비 여건의 개선세는 향후 수요자 측 물가 하방 압력을 다소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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