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美 대중 압박 격화와 佛 명품계 약진 교차하며 혼조… LVMH 12.2%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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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유럽 주요국 지수가 이틀 연속 혼조 양상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을 겨냥한 압박 수위를 한껏 끌어올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양국 갈등은 점점 벼랑끝을 향해 가는 양상이다.
세계 최대 명품 그룹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를 필두로 한 프랑스 명품 업계가 크게 약진해 프랑스는 물론 범유럽 벤치마크 지수를 플러스(+) 영역으로 이끌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에 비해 3.23포인트(0.57%) 오른 567.77로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55.57포인트(0.23%) 하락한 2만4181.37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28.02포인트(0.30%) 내린 9424.75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57.38포인트(1.99%) 상승한 8077.00으로 장을 마쳤다.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168.76포인트(0.40%) 떨어진 4만1906.90에,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16.10포인트(0.10%) 물러난 1만5570.30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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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증권거래소[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은 중국을 향해 파상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중국이 의도적으로 우리의 콩을 사지 않고 있어 우리 농가, 특히 콩 농민들에게 심각한 어려움을 주고 있다"며 "이는 경제적으로 적대적 행위"라고 했다. 그러면서 "보복 조치로 중국과의 일부 사업을 종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15일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중국의 희토류 관련 수출 통제를 "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권력 장악이자 전 세계를 상대로 한 경제적 강압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그리어 대표는 "미국은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고, 베선트 장관도 "중국은 국가 주도 경제이다. 우리는 베이징의 관료들이 전 세계 공급망을 통제하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프랑스에서는 명품 업계의 주가 급등이 큰 주목을 받았다. 주인공은 단연 LVMH였다.
루이비통과 디올, 티파니 등 75개의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LVMH는 이날 주가가 12.2% 급등하면서 지난 1월 이후 최대 일일 상승폭을 기록했다.
LVMH의 3분기 매출은 182억8000만 유로로 작년보다 1% 늘어 전문가들의 예측치 182억4000만 유로를 소폭 상회하는 데 그쳤지만 중국 내 매출이 늘었다는 소식이 투자자들의 심리를 강하게 자극했다.
LVMH는 성명을 통해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시장(일본 제외)이 올 들어 9개월 동안 '눈에 띄게(noticeable)' 호전됐다"며 "중국 본토의 경우 3분기에 흑자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BNP 파리바의 주식 파생상품 전략가 베네딕트 로우는 "이번 실적은 명품 업계에 아주 긍정적인 소식"이라며 "아마도 극심한 약세는 지나간 것 같다"고 말했다.
명품업계의 선도자인 LVMH의 선전은 다른 업체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에르메스와 케링, 리치몬트, 몽클레어 등이 모두 4.7~7.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로이터 통신 추산에 따르면 이날 유럽 명품 지수 상위 10개 기업의 시가총액은 약 800억 달러(약 114조원) 늘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 장비 공급업체인 ASML는 3분기 주문량과 4분기 전망치가 시장 예상을 상회하자 3.1% 상승했다.
프랑스 석유 메이저 토탈에너지는 상류 부문 생산 증가와 원유 정제 마진 개선이 유가 하락을 상쇄하며 3분기 실적 증가를 예상한다고 밝힌 후 3.7% 올랐다.
다국적 자동차 메이커 스텔란티스는 130억 달러 규모의 신규 미국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3.2% 상승 마감했다.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투자 계획이 트럼프 관세와 판매 저조로 고통을 겪고 있는 스텔란티스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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