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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중국 '아슬아슬한 외줄타기' 희토류 내관 터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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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 온건파 코스프레에 월가가 아슬아슬한 줄타기라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11월1일(현지시각)부터 중국산 수입품에 100% 관세를 부과한다는 입장에 주식시장이 요동치자 겉으로 온건한 자세를 취하며 긴장 완화에 무게를 두는 움직임이지만 수면 아래에서는 중국 압박 카드를 마련중인 정황이 포착됐다는 얘기다.

트럼프 대통령의 100% 관세 위협은 중국이 희토류 광물 수출 규제를 발표한 직후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남을 갖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투자자들 사이에 양국의 갈등이 재점화 됐다는 우려가 번지면서 뉴욕증시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금융시장이 난기류를 연출하자 그는 최근 며칠 동안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을 포함한 고위 관료들과 긴장 완화 의지를 담은 메시지를 전세계에 전달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정상회담이 취소된 것으로 시사했다가 입장을 누그러뜨렸고, 주말 사이 트루스 소셜에 한층 긍정적인 어조로 글을 올렸다.

그는 소셜 미디어에 "중국에 대해 걱정하지 마세요! 다 잘 될 겁니다"라는 메시지를 올렸고,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을 돕고 싶어 한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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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토류 광석 [사진=블룸버그]

비공개적으로 이뤄진 상황은 전혀 딴 판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의 관료들이 중국에 맞서 싸우기 위해 다양한 수단을 사용하는 방안에 대해 수 주 동안 논의해 왔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은 중국으로부터 미국 인프라를 보호하는 한편 중국 기업들의 미국 내 투자 역량을 대폭 제한하기 위한 조치들을 다각도로 논의한 바 있다.

관료들은 중국의 미국 시장 접근을 차단하기 위한 방안으로 제재와 수출 통제를 적극 검토했다. 행정부 내에서 제기된 해법에는 미국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에 대한 감사 및 심사 절차를 강화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아울러 중국의 침투에 대비한 미국 인프라 강화를 위한 행정 명령과 러시아 석유 사업에 관여하는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 중국 기업의 미국 내 투자 제한도 논의됐다.

베선트 장관의 한 측근은 WSJ에 "트럼프 대통령의 100% 관세 위협 이후 중국 관료와 접촉에서 그는 대통령이 긴장 완화 협상에 열려 있지만 중국이 물러서지 않으면 강력한 대응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고 전했다.

또 다른 측근은 그가 중국에 대한 강경 방안 사용 가능성을 강조하며 미국이 행동할 준비가 완전하게 갖춰졌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13일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에서 중국 측 상대와 접촉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이어 두 정상이 만날 가능성을 언급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주말 공식 성명을 내놓았는데 월가는 미국의 새로운 관세 위협에 대한 구체적인 보복 언급이 전혀 없었다는 데 의미를 실었다.

다만, 상무부는 새로운 수출 통제를 신중하고 절제된 방식으로 시행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WSJ은 중국 정부가 과도하게 나간 데 대한 암묵적인 인정으로 풀이했다.

중국 상무부는 "중국의 수출 통제는 수출 금지가 아니고, 새 규정은 광범위한 민간 용도가 아닌 군사적 최종 용도를 겨냥한 것"이라고 밝혔다.

민간 사용을 위한 수출 신청은 모두 승인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관련 기업들이 긴장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중국 측이 긴장 완화를 원한다는 사실은 국내 언론의 행보를 통해서도 확인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100% 추가 관세 위협이 최소한으로만 보도된 것. 자극적인 수사를 피해 중국의 체면을 깎아내리지 않는 동시에 전면 금지에서 벗어날 출구를 모색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최근 며칠간 중국 정부는 파괴적인 희토류 수출 통제에 대해 한층 온건한 입장을 시사했지만 완전히 철회할 뜻을 내비치지 않는 상황이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의 소식통은 미국 측이 중국에 희토류 수출 규제를 단순히 미루거나 완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면 철회할 것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중국이 규제 철회를 계속 거부할 경우 양국의 무역 협상에 불확실성을 부추기고, 새로운 보복과 맞대응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인다.

숀 스타인 미중무역위원회 회장은 WSJ과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 사이에 또 한 차례 보복 사이클이 촉발될 상황"이라며 "기업들은 세 자릿수 관세를 피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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