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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마약·납치·사기 등 범죄 연루 중국인들 잇달아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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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대학생이 고문을 당해 숨지며 충격을 준 가운데, 범죄 조직에 연루된 중국인들의 체포 소식이 잇달아 전해지고 있다. 최근 한국인 등 외국인 대상 범죄가 이어지며 현지 경찰의 부패와 인권 침해 등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자 현지 당국이 뒤늦게 수습에 나선 모습이다.

14일 홍콩 매체 HK01과 캄보디아의 중국어 매체인 캄보디아 차이나 타임스 등에 따르면, 캄보디아 경찰은 최근 외국인을 상대로 한 납치·불법 감금·온라인 사기와 마약 거래 등에 연루된 중국인들을 잇달아 체포했다.

가장 최근의 소식은 프놈펜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마약 밀매 혐의를 받는 중국인 남성 2명을 체포한 것이다.

현지 경찰청 마약단속국(NMDA)의 14일 발표에 따르면, 지난 9일 저녁 프놈펜 참카르몬 지역 904번 도로에 위치한 한 나이트클럽 인근에서 마약 밀매 단속 작전이 있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중국인 용의자 2명을 체포하고, 케타민과 엑스터시 등을 포함한 2.43kg의 마약을 압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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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대학생 박모씨(22) 살인 혐의로 기소된 중국인 용의자 3명. [사진=캄보디아 경찰청]

11일에는 프놈펜 시내의 온라인 사기 조직 거점이 적발됐다. 중국인 57명, 미얀마인 9명, 캄보디아인 5명, 네팔인 2명, 베트남인 2명 등 80명이 체포됐다.

9일에는 프놈펜의 한 고급 빌라에서 중국인 18명이 온라인 사기 혐의로 붙잡혔다. 이 중 주범으로 지목된 1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중국으로 추방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8월 8일 캄보디아 깜폿주 보꼬산에서 20대 한국인 대학생이 숨진 채 발견됐다. 7월 17일 "현지 박람회를 다녀오겠다"며 캄보디아로 출국한 지 3주 만으로, 피해자를 살해한 이들 또한 중국인들로 확인됐다.

범죄에 가담한 5명의 용의자 중 2명은 도주하고 3명은 체포됐다. 체포된 3명은 살인 및 사기 혐의로 검찰에 의해 재판에 넘겨졌고, 현재 깜폿주 지방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인들은 캄보디아에서 조직적으로 각종 불법 행위를 저지르고 있으며, 외국인뿐만 아니라 자국민들 또한 범죄 대상으로 삼고 있다. 사기 범죄에 가담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금전만을 노리고 중국인을 대상으로 납치를 시도하는 일도 빈번하다.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경찰은 이달 4일 중국인을 납치해 금품을 갈취하는 중국 범죄 조직을 적발해 중국 출신인 조직원 6명을 체포하고 피해자 6명을 구출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이들 6명으로 구성된 범죄 조직을 발견한 것은 지난달 20일이다. 고속도로 요금소 근처에서 납치를 시도하던 범인들을 발견해 현장에서 2명을 구출했으나 용의자들은 도주했고, 이후 단서를 추적해 범죄 조직 소탕에 성공했다.

7월에는 중국인 2명이 살해당한 뒤 잔혹하게 버려진 사실이 알려졌다. 1월 말 캄보디아를 찾은 이들은 시아누크빌 호텔에서 투숙하던 중 실종됐으며, 실종 신고가 접수된 지 며칠 뒤 호텔에서 280km가량 떨어진 강에서 죽은 채로 발견됐다.

해당 사건에 연루된 7명 모두 중국인으로 확인됐다.

비슷한 시기, 프놈펜 교외 고속도로에서도 중국인 남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홍콩에서 온 해당 남성은 프놈펜에 도착한 지 몇 시간 만에 숨진 것으로, 경찰은 부상 정도와 시신 유기 방식 등을 고려했을 때 계획적 살인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당시 한 달 사이에 중국인이 연루된 살인 사건이 두 건이나 발생하자 주 캄보디아 중국 대사관은 8월 초 성명을 내고 캄보디아 당국에 사건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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