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외환] 미·중 무역갈등 재점화에 글로벌 채권 강세…달러 약세, 유로·엔·스위스프랑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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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이 다시 고조되면서 14일(현지시간) 글로벌 금융시장은 전반적인 위험회피(리스크오프) 흐름 속에 움직였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제롬 파월 의장이 금리인하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신호를 보낸 가운데, 투자자들은 미 국채와 주요국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몰렸고, 미 달러화는 약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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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채 10년물 금리 차트, 자료=야후 파이낸스, 2025.10.15 [email protected] |
◆ 미·중, 항만요금 '맞불'… 30년물 4.59%로 4월 이후 최저
양국의 갈등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100% 추가 관세 부과를 예고한 이후 빠르게 확산됐다. 양국은 이날부터 원유·완구 등 주요 품목을 운송하는 해운업체에 상호 항만 추가요금을 부과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중국이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을 제재하면서 긴장감이 한층 높아졌다.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1bp(1bp=0.01%포인트) 내린 4.03%, 30년물은 0.5bp 하락한 4.629%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10년물 금리가 3.998%까지 떨어지며 9월 17일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이날 3.48%(-3.9bp) 로 9월 초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일본 등 주요국 국채금리도 동반 하락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2025년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상향 조정했지만, 시장에서는 "미·중 갈등이 다시 격화될 경우 경기 둔화가 불가피하다"며 채권 매수세가 이어졌다.
브린모어 트러스트의 짐 반즈 채권운용본부장은 "IMF의 성장률 상향 소식으로 잠시 낙폭을 되돌렸지만, 결국 무역 리스크가 다시 안전자산 수요를 자극했다"고 말했다.
◆ 파월 "고용 둔화 우려… 금리 인하 종료 단계 접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제롬 파월 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앞으로의 정책 결정은 회의별(meeting-by-meeting) 로 이뤄질 것"이라며 "양적긴축(QT) 축소와 추가 금리 인하 종료 단계에 근접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고용시장 둔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경제 하방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파월의 발언을 '비둘기파적(완화적)' 신호로 해석했다.
MAI캐피털의 크리스 그리산티 수석전략가는 "파월 의장이 급격한 발언을 하진 않았지만, 고용 둔화에 대한 우려를 평소보다 강하게 언급했다"고 분석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이달 말 FOMC에서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96.7%로 반영하고 있다.
◆ 달러 약세, 유로·엔화·스위스프랑 강세
무역 불안과 금리 하락 여파로 미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엔 환율은 151.71엔(-0.37%), 달러/스위스프랑은 0.801프랑(-0.37%)으로 떨어졌다.
반면 유로화는 1.1606달러로 상승했다. 프랑스 정부가 2023년 연금개혁을 2027년 대선 이후로 유예한다고 발표하면서 긴축 완화 기대감이 유로 강세를 이끌었다.
파운드화는 1.3326달러로 소폭 약세를 보였다. 영국의 임금 상승률 둔화와 실업률 상승이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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