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간 다이먼 "바퀴벌레 한 마리 보이면 더 있다" 신용시장 경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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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JP모간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자동차 부품업체 퍼스트 브랜즈(First Brands)와 중고차 금융회사 트리컬러(Tricolor)의 잇따른 파산을 두고 "바퀴벌레 한 마리를 보면 더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신용시장 전반의 과열을 경고했다.
14일(현지시간)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애널리스트 콜에서 다이먼은 "신용시장은 2010년 이후로 사실상 10여 년 넘게 강세장을 이어왔다"며 "이번 사태는 그로 인해 생긴 일부 과열 조짐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만약 경기침체가 온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신용 문제가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간은 트리컬러 파산과 관련해 3분기에 약 1억7천만 달러의 손실을 상각했으며, 관련 통제 절차를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이먼은 이를 두고 "이번 일은 우리의 '가장 훌륭한 순간'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일이 발생하면 우리는 가능한 모든 측면을 철저히 검토해 재발을 막기 위해 노력한다"며 "완전히 이런 사고를 피할 수는 없지만, 냉정하게 사실을 직시하고 모든 세부 사항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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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 다이먼 JP모간 CEO [사진=블룸버그] |
문제가 된 퍼스트 브랜즈와 트리컬러는 모두 소비자 신용을 기반으로 한 고위험 부문에 속한 기업들이다.
퍼스트 브랜즈는 미국 내 중저가 자동차 부품 시장의 주요 공급업체였으나, 팬데믹 이후 원자재 가격 급등과 이자 부담으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해 지난 9월 파산을 신청했다.
텍사스에 본사를 둔 트리컬러는 신용점수가 낮은 이민자와 저신용층을 대상으로 차량 판매 및 할부금융을 제공해온 중고차 금융업체로, 공격적인 대출 확대로 부실이 급증했다.
두 회사의 연쇄 붕괴는 월가 수조 달러 규모의 신용시장 일부 부문에 충격을 주며, 자동차 및 소비자 대출 부문 익스포저 축소 움직임을 촉발했다.
퍼스트 브랜즈의 한 채권자는 회사 파산 과정에서 약 23억달러가 '사라졌다'고 주장했으며, 미 법무부가 현재 관련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다만 월가 주요 금융사들은 현 단계에서 신용시장 전반의 위험 확산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블랙록 최고재무책임자(CFO) 마틴 스몰은 "차입자들의 신용 상태는 전반적으로 양호하며, 공동대출 시장의 부도율도 낮아지고 있다"며 "현재 보고된 사례들은 특정 업종의 개별적 스트레스일 뿐"이라고 말했다.
씨티그룹의 마크 메이슨 CFO도 "최근 파산이나 사기 사건과 관련된 직접적 또는 간접적 익스포저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 CFO 데니스 콜먼은 "일관된 심사 기준과 사전 실사를 통해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며 "퍼스트 브랜즈와 트리컬러 채권에는 노출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제프리스와 UBS 등 일부 투자은행은 퍼스트 브랜즈 관련 익스포저를 인정하면서도, 손실 규모는 "충분히 흡수 가능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다이먼은 "이번 사태가 시장 전체의 붕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신용시장에 숨은 균열이 드러나기 시작했다는 점은 분명하다"며 "향후 경기 둔화 국면에서 더 많은 신용 문제가 드러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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