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과 욕망'이 이끄는 금 랠리…월가 "5,000달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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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금값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치솟으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월가에서는 2026년까지 온스당 5,000달러 돌파도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15일(현지시간) 금 현물 가격은 트로이 온스당 4,220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값 급등의 배경에는 ▲글로벌 지정학적 불확실성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완화적 신호 ▲달러 약세 ▲중앙은행과 중국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수세 ▲투자자 심리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상승장이 단순히 금리, 달러, 인플레이션 공식으로 설명되지 않는 심리적·구조적 요인에 기반했다고 분석한다.
불리언볼트의 애드리언 애시는 "과거 금값 급등은 명확한 비상사태에 따른 피난 수요였지만, 이번 상승장은 일반적인 시장 환경 속 투자심리 변화가 중심"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 사이에 '놓칠까 두려운 심리(FOMO)'까지 확산되며 금값 추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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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괴 [사진=로이터 뉴스핌] |
◆ 단기 조정 리스크 불구 월가 추가 상승 낙관
급격한 금값 상승은 단기 리스크도 내포한다.
금과 기타 귀금속 가격이 목표 수준을 넘어설 경우, 기관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고려할 수 있다. 또 기술적 지표상 과매수 신호가 나타나 있으며, 과거 사례에서는 급등 후 약 10% 조정된 바 있다.
또한 달러 반등이나 지정학적 긴장 완화도 금값 조정 요인이 될 수 있는데, BofA 전략가 폴 시아나는 "1983년 이후 금이 7주 이상 연속 상승한 사례마다 한 달 이내 단기 조정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단기 조정에도 불구하고 장기적 강세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한다.
호주 비영리 언론 '더 컨버세이션'은 러시아와 중국의 지속적인 수요, 금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강한 관심으로 금 가격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가격이 오르면 FOMO 심리가 자극돼 금 ETF 유입이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 세계금협회(WGC)는 지난주 9월 한 달간 역대 최고치의 월간 ETF 자금 유입이 있었다고 보고했다. 9월 분기 전체로 보면 ETF 유입 규모는 260억 달러에 달했으며, 올해 9월까지 9개월 누적 기준으로는 총 640억 달러가 금 관련 펀드로 유입됐다.
월가 주요 투자은행들은 금값이 2026년까지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소시에테 제네랄, WGC는 최근 금값 목표치를 2026년 말 기준 온스당 5,000달러로 상향했다. 골드만삭스는 4,9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소시에테 제네랄 애널리스트들은 "ETF 자금 유입이 견조하고, 중앙은행 매수도 지속될 것"이라며 "현재 유입 속도는 초기 예상치를 이미 초과했다. 2026년 말 금값이 온스당 5,000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BofA 역시 투자 수요가 추가 상승세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하며, 금값이 2026년까지 강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짐 리드 WGC 수석 시장 분석가는 "금값이 3,500달러에서 4,000달러로 오르는 데 단 36일이 걸렸지만, ETF 축적 속도는 과거 강세장 평균의 30~40% 수준에 불과하다"며 "우리는 아직 강세장 초기 국면에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고금리, 신용 스프레드, 고평가 주식시장, 달러 약세, 정책 불확실성, 지정학적 긴장 등은 금 수요를 지속적으로 뒷받침한다"며 "이번 상승은 전략적 강점이 전술적 위험을 상쇄하는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BofA 애널리스트 마이클 위드머 역시 "단기 조정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2026년까지 금과 은은 각각 트로이온스당 5,000달러(평균 4,400달러), 은은 65달러(평균 56.25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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