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시황/뉴스

인도·EU, FTA 협상 막바지...철강·자동차 등서 이견 남아

컨텐츠 정보

본문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올해 말까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목표로 한 인도와 유럽연합(EU)이 막바지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철강 및 자동차 분야에서 이견을 해소해야 한다.

30일(현지 시간)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와 EU 협상단은 다음 주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만나 철강 및 자동차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인도 상공부는 전날 성명을 통해 건설적 결론을 내기 위해 EU 고위 무역 담당관을 포함한 협상단이 다음 주 뉴델리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6~28일에는 피유시 고얄 인도 상공부 장관이 벨기에 브뤼셀을 찾아 마로스 세프코비치 EU 무역 담당 부위원장과 만났다.

고얄 장관은 이번 주 초 양측이 의견 차이를 상당히 좁혔다면서도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포함한 일부 EU 규정은 추가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인도 상공부는 "양측은 비민감 산업 관세 품목을 확정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며 "철강과 자동차를 비롯해 CBAM을 포함한 규정 관련 사안은 민감도가 높아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데 (양측이)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고얄 장관은 29일 뉴델리에서 취재진에게 27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EU와 인도의 무역 협상이 올바른 방향으로 진행 중이라며, 양측이 FTA 20개 분야 중 10개 분야의 협상을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그는 "투명하고 예측할 수 있는 무역 체계를 촉진하면서도 균형적이고 공정한 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세프코비치 부위원장도 이번 협상은 인도와 EU 간 정치적 신뢰의 깊이를 반영한다며 "무역 및 경제 안보를 강화하는 공정한 해결책을 찾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2b2f5935445bc20070ff75a20755a6cf-1.jpg
[사진=바이두(百度)]

EU와 인도는 2007년 FTA 체결을 위한 협상을 시작했지만 2013년부터 협상을 중단했다. 인도의 수입 관세 철폐와 인도 숙련 노동자에 대한 EU 비자 발급 문제 등을 둘러싼 의견 차로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가 2022년 6월 협상을 재개했다.

특히 올해 들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과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양측 간 협상 속도가 빨라졌다.

지난 2월 말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27명의 EU 집행위원들과 함께 인도를 방문했을 당시, 양측은 올해 말까지 FTA를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EU는 자동차·의료기기·와인·육류 등 관세의 대폭 인하를 요구하고, 인도는 섬유와 의류·가죽 제품·저가 의약품 등에 대한 관세 인하를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또한 2026년부터 철강·알루미늄·시멘트 등 고탄소 제품에 20~3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EU 계획에도 반대하고 있다.

한편 EU는 인도의 최대 상품 무역 파트너다. 인도 정부 데이터에 따르면, 2023/24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기준 양국 무역액은 약 1374억 1000만 달러(약 196조 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의 수출액이 759억 2000만 달러, 수입액은 614억 8000만 달러였다.

EU는 인도 전체 수출의 약 17%, EU의 대인도 수출은 전체의 9%를 차지한다.

[email protected]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