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입항료 정면 충돌에 초대형 유조선 운임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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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미중 갈등이 국제 해운 부문으로 옮겨붙으면서 초대형유조선(VLCC) 운임이 이번 주 크게 올랐다고 로이터 통신이 현지시간 15일 보도했다. 여기에 중국 산둥성 주요 원유 터미널에 대한 미국의 제재 조치도 운임료 불안을 부채질하고 있다.
지난 14일부터 미국 당국이 중국 해운사가 소유하거나 운영하는 선박에 톤당 50달러(약 7만원)의 입항료를 징수하자, 중국도 같은 날 똑같은 방식으로 미국 선박에 톤당 400위안(약 8만원) 징수에 들어갔다.
양측의 이번 충돌로 미국 기업·단체·개인이 소유한 VLCC가 중국 항구에 정박하는 경우 배럴당 7달러의 운임을 더 물어야 하는데, 이는 VLCC 1척당 약 1500만 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것을 의미한다.
LSEG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3일 TD3C로 알려진 중동-중국 노선의 VLCC 현물 운임은 세계 운임료 단위로 쓰이는 월드스케일(Worldscale) 기준, W98을 기록해 2주 최고치를 나타냈다.
15일 해당 운임은 W95, 총액 기준 약 620만 달러로 하락했지만 일주일 전 W70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스파트라 커모디티스의 정유시장 분석가 준 고는 "높은 입항료를 피할 수 있는 기준을 갖춘 유조선이 줄어들어 운임이 올랐다"면서 "중국이 중국 건조 선박을 수수료 부과 대상에서 제외해 약간의 숨통이 트였다"고 설명했다.
한 선박중개인은 미국외 선박주들이 프리미엄을 요구해 화물 운임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중동, 유럽, 아프리카, 미국에서 아시아로 원유를 운송하는 데 필요한 VLCC 수요가 더 늘어 운임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조선해운시황 전문기업 클락슨 리서치는 전 세계 유조선단의 약 12%가 미국과 연계한 선박에 부과하는 중국의 입항료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내 정유업체들이 몰려 있는 산둥성의 주요 원유 터미널(리자오 시화 원유터미널)에 대한 미국의 제재 조치도 운임료 들썩임에 일조하고 있다.
미국의 제재 때문에 무역상사들은 많은 선박을 상하이 인근의 저우산항으로 돌리고 있다. 이로 인해 시노펙 정유소와 초대형 정유사 롱성석화와 연계돼 있는 하역 허브의 정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리자오 시화 원유터미널은 중국 정유회사 시노펙(Sinopec)의 물류 사업부가 절반을 소유하고 있다. 해당 터미널은 지난 10일 미국 재무부의 이란산 원유 수출 관련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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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저장성 저우산 원유터미날에 정박한 유조선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10.16 [email protec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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