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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관세 맞은 중국과 아세안, '자유무역협정 3.0'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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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이 전 세계에 관세를 부과하며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는 가운데 중국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이 자유무역협정(FTA)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중국-아세안 FTA 3.0'을 체결했다.

중국 상무부는 28일 "리창 총리와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 등 아세안 각국 정상들이 참석한 가운데, 왕원타오 상무부 장관과 뜽쿠 자프룰 아지즈 말레이시아 투자통상산업부 장관이 각각 중국과 아세안을 대표하여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중국-아세안 자유무역지대 3.0' 의정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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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에서 '중국-아세안 자유무역협정 3.0' 체결 후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우)와 악수하는 리창 중국 총리. 이들 뒤에는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 장관과 뜽쿠 자프루룰 아지즈 말레이시아 투자통상산업부 장관이 각각 서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상무부는 이번 서명을 "시진핑 주석과 아세안 정상들이 중국-ASEAN 대화관계 30주년 기념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중요한 공감대를 이행하는 데 있어 획기적인 성과"라면서 "중국-아세안 자유무역지대 3.0의 업그레이드는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을 지지한다는 양측의 확고한 의지와 개방적이고 포용적이며 규칙 기반의 지역 통합 시장과 상호 이익이 되고 회복력 있는 지역 생산 및 공급망 시스템을 공동으로 구축하려는 양측의 확고한 의지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번 업그레이드 버전의 협정은 디지털 경제, 녹색경제, 공급망 연계, 표준 및 기술 규정 및 적합성 평가 절차, 위생·식물검역(SPS) 조치, 세관 절차와 무역원활화, 경쟁·소비자 보호, 중소기업 지원, 경제기술 협력 등 9개 분야를 새로 포함했다.

양측은 각각 국내 비준 절차를 거쳐 협정 발효를 추진할 계획이다.

중국과 아세안의 FTA는 2002년 첫 논의가 시작돼 2010년 1.0 버전, 2015년 2.0 버전이 완성됐다. 이번 3.0 업그레이드는 2022년 11월 공식 착수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상호 관세 발효 후인 올해 5월 협상이 타결됐다.

아세안은 현재 중국의 최대 교역 파트너로, 지난해 양측 교역액은 7,710억 달러(약 1,107조 원)에 달한다. 아세안의 국내총생산(GDP)은 3조 8,000억 달러 규모로, 중국은 이 지역을 자국 경제의 핵심 협력축으로 강화하려 하고 있다.

리창 중국 총리는 전날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지역 포럼에서 "세계는 강자가 약자를 착취하는 정글의 법칙으로 되돌아가서는 안 된다"면서 "우리는 자유무역체제를 더욱 확고히 수호하고, 높은 수준의 지역 자유무역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지역 통합을 적극적이고 효과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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