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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선트 "미·중 정상회담 위한 기본틀 마련"...희토류·관세·대두 등 잠정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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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이번 주 후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만남을 앞두고 양국이 무역 합의안의 '기본 틀'을 마련했다고 26일(현지시간) 미국 관계자들이 밝혔다. 이번 합의안에는 미국의 고율 관세 인상과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를 일시 중단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기자들에게 "우리는 두 정상이 목요일(30일)에 논의할 매우 성공적인 합의 틀을 마련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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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월 10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 악수하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좌)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1일부터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던 상황이 해소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중국이 희토류 광물과 자석에 대한 수출 허가제 시행을 1년 연기하고 정책을 재검토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허리펑 부총리와 리청강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 겸 차관, 랴오민 재정부 차관 등이 참여한 중국 대표단은 이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베선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이끈 미국 대표단과 이틀 동안의 제5차 고위급 무역 회담을 마무리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번 합의로 중국과의 관세 휴전이 11월 10일 이후로 연장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이 지난 9월 한 달 동안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산 대두만 구매하고 미국산 대두를 전혀 사들이지 않았지만, 이번 합의가 발표되면 미국산 대두 수입을 대폭 재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대두협회에 따르면, 중국은 2023년과 2024년 기준으로 미국 대두 수출량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구매국이다.

베선트 장관은 ABC 방송의 '디스 위크' 프로그램에서 "중국과의 협정이 공식 발표되면, 미국 농가가 이번 시즌은 물론 향후 몇 년간의 전망에 대해서도 매우 긍정적으로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어 대표 역시 '폭스 뉴스 선데이' 인터뷰에서 "양측이 일부 보복 조치를 중단하고, 중국으로부터 희토류를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는 길을 찾았으며, 미국의 수출 확대를 통해 무역수지를 균형 있게 조정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했다"고 밝혔다.

중국 측은 이번 회담 결과에 대해 훨씬 신중한 입장을 보였으며,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양국은 미국의 중국 해사·물류·조선업에 대한 무역법 301조 조치와 상호 관세 중단 기간 연장, 펜타닐 관세와 법 집행 협력, 농산물 무역, 수출 통제 사안 등을 논의했다. 신화통신은 "양국은 구체적인 세부 사항을 추가로 확정하고 각자 국내 승인 절차를 이행하는 것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리청강 대표는 양국이 '예비적 합의'에 도달했으며, 이제 각각 내부 승인 절차를 거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입장은 강경했지만, 중국은 자국의 권익을 수호하는 데 단호했다"며 "매우 치열한 협의를 거쳤고, 각국의 우려를 해결하기 위한 건설적인 논의를 이어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말레이시아에 도착해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했으며, 이번 일정은 5일간의 아시아 순방의 첫 번째 일정이다. 순방의 하이라이트는 오는 목요일 시진핑 주석과의 직접 회담이 될 예정이다.

트럼프는 회담 이후 기자들에게 "중국과의 합의가 이뤄질 것 같다"고 낙관적인 발언을 내놨다.

앞서 베선트 장관은 NBC의 '밋 더 프레스' 프로그램에서는 "틱톡 거래의 세부 사항을 마무리해야 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한국에서 '이 거래를 최종 승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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