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외환] 美 국채금리, 유가 급등에 반등… '대러 제재' 여파로 물가 우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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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미국 국채금리가 23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최근 3거래일 연속 하락하던 장기물 금리가 유가 급등세에 반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주요 석유 기업 두 곳을 제재하자 국제 유가가 5% 가까이 뛰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이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4bp(1bp=0.01%포인트) 오른 3.995%를 기록하며 장중 한때 4%를 돌파했다. 30년물은 3.4bp 상승한 4.573%, 2년물은 3.8bp 올라 3.482%에 마감했다.
미 재무부는 러시아의 최대 석유기업 로스네프트와 루크오일에 대해 새로운 제재를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압박 조치"라고 설명했다. 인도 정부는 이에 따라 러시아산 원유 수입 축소를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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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국채 10년물 금리 차트, 자료=야후 파이낸스, 2025.10.24 [email protected] |
제재 발표 직후 국제 유가는 5% 이상 상승했다. 유가 상승은 단기 물가 압력을 키워 채권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인플레이션이 오르면 고정 금리를 받는 국채 투자자들의 실질수익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들은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게 된다.
◆ 셧다운 속 CPI 발표 강행… "연준, 고용 중심 기조 유지"
투자자들의 관심은 하루 뒤인 24일 발표될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쏠려 있다. 시장은 헤드라인 CPI가 전월 대비 0.4%, 근원 CPI가 0.3%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미 노동통계국(BLS)은 23일째 이어지는 연방정부 셧다운에도 불구하고, 사회보장국(SSA)의 생활비 인상률(COLA) 산정을 위해 CPI를 예정대로 발표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물가 결과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행보를 바꾸지는 못할 것으로 본다.
위즈덤트리의 제러미 슈워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은 이제 물가보다 고용에 더 주목하고 있다"며 "이달 말 FOMC에서 두 달 연속 0.25%포인트 인하가 유력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기준금리(4.00~4.25%)는 중립 수준보다 75~100bp 높다"고 덧붙였다.
◆ 물가연동채(TIPS) 입찰 부진… "역대 최대 규모 부담"
이날 재무부는 260억 달러 규모의 5년 만기 물가연동국채(TIPS)를 발행했지만 수요는 부진했다. 낙찰 금리는 1.182%로, 입찰 마감 예상치를 웃돌았다.
해외투자 수요를 나타내는 간접 낙찰률은 62.1%로 직전(74.6%)보다 크게 줄었다. 반면 소화되지 않은 물량을 프라이머리딜러가 가져간 비율은 13.5%로 두 배 수준으로 늘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상 최대 규모의 발행액과 다음날 예정된 CPI 발표가 수요를 위축시킨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 달러 강세·엔화 약세… "타카이치 내각, 정책 기대감 소진"
미 달러화는 이날 엔화 대비 0.38% 오른 152.525엔을 기록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러 제재로 유가가 오르자, 일본처럼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의 통화가 약세를 보였다.
뱅크버른캐피털의 마크 챈들러 전략가는 "유가 상승은 일본 경제에 직접적인 부담을 준다"고 설명했다.
엔화는 주간 기준으로 달러당 153엔대에 근접하며 7개월 만의 최저치 부근에서 거래됐다. 미즈호증권의 미우라 유타카 수석분석가는 "타카이치 신임 총리에 대한 경기부양 기대감에 기반한 매수세는 이미 끝났다"며 "이제 시장은 실제 정책 실행력을 평가할 단계"라고 말했다.
◆ 유가 수혜에 노르웨이 크로네 강세
유럽에서는 유가 급등의 수혜로 노르웨이 크로네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크로네 환율은 9.9717크로네로 2주 만에 처음 10크로네 밑으로 내려섰다. 유로/크로네는 11.568크로네로 1개월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영국 파운드는 전날 부진한 물가 지표 여파로 0.25% 하락한 1.332달러를 기록했으며, 유로화는 1.162달러로 소폭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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