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유가] 美 러 에너지 회사 제재에 유가 5% 급등...금도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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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이 러시아 주요 에너지 기업에 제재를 가하면서 23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5% 뛰었다. 지정학 위험이 고조되면서 안전자산인 금값도 반등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2월물은 배럴당 3.40달러(5.4%) 오른 65.99달러에 마감됐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2월물은 3.29달러(5.6%) 오른 61.7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두 유종 모두 6월 중순 이후 가장 큰 일일 상승폭을 보였으며, 10월 8일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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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유 배럴 [사진=로이터 뉴스핌]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로스네프트 오일 컴퍼니', '루코일' 등 러시아의 대형 석유기업 두 곳과 그 자회사들 제재를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이들 기업이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50% 이상 지분을 보유한 모든 법인은 자산이 동결된다.
이번 조치는 영국이 지난주 루코일과 로스네프트를 제재하고 유럽연합(EU)이 이날 러시아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금지 조치가 포함된 19차 대러 제재 패키지를 승인하자 나왔다. 미국과 영국, 유럽이 사실상 공조에 나선 셈이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데이비드 옥슬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로스네프트와 루코일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것은 러시아 에너지 부문을 정조준한 중대한 조치"라며 "이번 제재는 내년 글로벌 석유시장을 공급 부족으로 전환시킬 만큼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삭소은행의 올레 한센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제재로 인해 중국과 인도의 정유사들은 서방 금융시스템에서 배제되지 않기 위해 다른 공급처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거래 소식을 인용해, "중국 국영 석유기업들이 이번에 제재 대상이 된 두 러시아 기업으로부터 해상운송 원유 구매를 중단했다"고 전했다. 이는 유가 상승세를 더욱 부추긴 요인이 됐다.
한편 쿠웨이트 석유장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시장 공급 부족에 대응해 감산을 철회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산 원유를 대체할 공급원을 찾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이번 조치는 러시아에 압력을 가하려는 시도이지만, 자존심 있는 국가나 국민은 압력에 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필요할 경우 추가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며 러시아에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다.
지정학 불안감이 커지면서 금값은 반등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12월물은 2.5% 오른 4,165.80달러로 장을 마쳤다. 금 현물은 한국시간 기준 24일 오전 2시 48분 기준 온스당 4,149.39달러로 1.4% 상승했다.
제이너메탈스의 부사장 겸 수석 금속 전략가 피터 그랜트는 "올해 금값을 끌어올린 근본적인 요인들이 여전히 유효하다"며 "하락 시점의 기회 매수와 함께 지정학적, 무역 긴장이 상승세를 유도했다"고 말했다.
올해 금값은 약 57% 상승했으며, 이는 지정학적 긴장, 경제 불확실성, 금리 인하 기대, 그리고 중앙은행의 지속적인 금 매수 덕분이었다.
이제 시장의 초점은 연방준비제도(연준) 다음 주 통화정책 회의에 앞서 가장 명확한 인플레이션 신호가 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로 향하고 있다. 24일 발표될 이번 데이터는 9월 근원 인플레이션이 3.1%로 유지된 것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이미 다음 주 25bp(0.25%p) 금리 인하를 반영했으며, 12월에도 추가 인하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자 수익이 없는 자산인 금은 낮은 금리 환경에서 상대적으로 매력도가 높아진다.
한편, JP모간은 내년에 투자자 수요와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 분기당 평균 566톤 수준에서 유지된다는 가정하에 2026년 4분기 금 평균 가격이 온스당 5,055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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