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인도, 러산 원유 수입 연말까지 큰 폭 감축할 것"...印 정유사, 계약 수정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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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기로 했다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점진적으로 줄이면서 올해 연말까지 수입 규모가 "급격히 축소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23일(현지 시간) NDTV와 타임스 오브 인디아(TOI)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인도는 아시다시피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했다"며 "이는 점진적인 과정으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그냥 중단할 수는 없다. 연말이면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은 거의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힌두스탄 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가 연말까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현재의 약 40%까지 줄일 것이라고 주장했다"며, 그가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 중단 약속을 가장 먼저 언급한 것은 지난 15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백악관에서 "인도가 러시아로부터 석유를 사는 것에 만족하지 않았는데, 오늘 모디 총리가 앞으로 러시아산 석유를 구매하지 않겠다고 확실히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인도 측이 트럼프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그날(15일) 통화를 한 적이 없다며 반박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모디 총리와 이야기했다"며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지속한다면 인도에 대한 막대한 관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에도 모디 총리와의 대화 사실을 언급하며, "그들(인도)은 (러시아산) 석유를 너무 많이 사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석유 수입을 크게 줄였고 앞으로도 계속 줄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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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블룸버그통신] |
인도 측이 트럼프 대통령의 거듭된 주장에 대한 입장을 공식 확인하고 있지 않은 가운데, 인도 정유사들이 정부 지침에 따라 러시아산 원유 수입 계획을 조정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23일 로이터 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러시아 대형 석유기업인 로스네프트와 루코일이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오른 뒤 인도 석유 구매자들이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재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인디안 오일 코퍼레이션과 바라트 페트롤리엄, 힌두스탄 페트롤리엄 등을 포함한 인도 국영 정유사들이 미국의 제재 발표 이후 로스네프트와 루코일로부터 직접 공급되는 물량이 없음을 확실히 하기 위해 러시아산 원유 구매 계약을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인도 최대 정유업체이자 러시아산 원유의 최대 구매처인 민간 기업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도 인도 정부의 지침에 맞춰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식통들은 "릴라이언스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대폭 줄일 계획"이라며 인도의 다른 정유사들도 상당폭 감축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인도는 세계 3위의 원유 수입국이자 소비국이다. 하루 약 550만 배럴의 원유 소비량 중 87%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러시아와 전통적 우호 관계인 인도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제재 등으로 판로가 막힌 러시아산 원유를 저가에 대거 수입하며 중국에 이어 러시아산 원유의 제2대 수입국이 됐다.
인도의 지난해 러시아산 원유 수입액은 약 527억 달러(약 75조 8985억원)로, 전체 원유 수입액의 약 37%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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