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유가] 美 대러 제재 경고에 유가 4% '껑충'...금값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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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이 러시아를 겨냥한 추가 제재를 예고하면서 22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4% 급등했다. 금값은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움직임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둔 경계감이 계속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2월물은 배럴당 2.07%(1.27달러) 상승한 62.59달러에,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2월물은 배럴당 2.20%(1.26달러) 상승한 58.50달러로 마감했다.
이후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백악관 기자들에게 "러시아 제재가 대폭 강화될 것"이라면서 이날 장 마감 후 내지 23일 오전에 제재 조치가 발표될 것임을 예고하자 유가는 상승폭을 확대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한국시간 기준 23일 오전 4시 44분 기준으로 3.98%(2.44달러) 상승한 배럴당 63.76달러를 기록했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은 4.23%(2.42달러) 오른 59.66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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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유가 상승에는 미국 내 에너지 수요 증가도 한몫 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휘발유·정제유 재고가 일제히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정제 활동이 늘고 수요가 강세를 보인 결과다.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는 96만1000배럴 감소한 4억2280만 배럴로 집계됐다. 로이터 설문에서 예상된 120만 배럴 증가 전망과는 정반대의 결과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수석 애널리스트 필 플린은 "비수기임에도 매우 인상적인 수치"라며, "수요 측면이 견조하고 공급 측면에서도 미국 내에서는 공급 과잉을 시사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정상회담이 연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공급 차질 우려가 부각됐다. 서방 국가들이 아시아 국가들에 러시아산 원유 수입 축소를 압박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금값은 랠리 피로감이 계속되며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12월물은 1.1% 내린 온스당 4,065.40달러로 장을 마쳤다. 금 현물은 장 초반 4,161.17달러로 오르다가 한국시간 기준 23일 오전 2시 42분 기준 1.7% 하락한 4,054.34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금값은 지정학 리스크, 경제 불확실성,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로 57%나 치솟았다. 이에 대해 하이릿지 퓨처스의 데이비드 메거 이사는 "단기간에 너무 큰 폭으로 오른 만큼 이번 CPI 발표 직전에는 당연히 차익실현 압력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기술적으로는 21일 이동평균선(4,005달러)이 중기적 하락 지지선으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정부 셧다운 여파로 미국 9월 CPI는 오는 금요일 발표 예정으로, 3.1%의 근원물가 상승세가 유지된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이미 다음 주 연준 회의에서 25bp(0.25%포인트)의 금리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을 거의 100% 반영하고 있다. 금은 무이자 자산이라, 저금리 환경에선 선호도가 높아진다.
이날 러시아 당국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정상회담 준비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지만 양국 간 긴장은 지속되고 있으며, 다음 주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만남 예정도 시장 관심사다.
삭소뱅크 올레 한센 전략가는 "금과 은의 강세 전망은 2026년까지 지속된다"면서 "이번 조정이 끝난 뒤 투자자들은 랠리의 근본 요인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점을 되새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현물 은값도 1.6% 급락한 온스당 47.95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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