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외환] 美 국채금리 소폭 하락…셧다운 지속에도 '리스크 완화'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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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20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금리가 소폭 하락했다. 연방정부 셧다운(임시 업무정지)이 20일째 이어지고 있음에도, 중국과의 무역 긴장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퍼지며 위험회피 심리가 다소 진정됐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1.9bp(1bp=0.01%포인트) 내린 3.989%, 30년물 금리는 2.3bp 하락한 4.579%를 기록했다. 단기물인 2년물 금리는 3.469%로 보합세를 유지했다.
라퍼탱글러 인베스트먼트의 바이어런 앤더슨 채권담당 대표는 "당장 패닉은 없지만, 셧다운이 길어질수록 시장의 불확실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필요시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여지가 있다"며 "현재는 금리시장 전반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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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채 10년물 차트, 자료=야후 파이낸스, 2025.10.21 [email protected] |
◆ 해셋 "이번 주 셧다운 끝날 가능성"…美 정치 교착 완화 기대
백악관의 케빈 해셋수석경제고문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주 안에 정부 셧다운이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상원의 민주당 의원들이 '노 킹스(No Kings)' 반(反)트럼프 집회 이전까지는 정부 재개 결정을 미루려 했지만, 이번 주에는 상황이 빠르게 진전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시장은 셧다운 장기화에 따른 경제활동 위축을 여전히 경계하고 있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즈는 보고서에서 "셧다운이 몇 주간 더 이어질 경우 11월까지 정치적 압박이 극대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무역 긴장 완화·中 경기지표 개선에 위험자산 반등
투자심리 회복에는 중국발 호재도 작용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번 주 말레이시아에서 허리펑 중국 부총리와 회담을 열고 관세 격화를 막기 위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100% 대중(對中) 관세는 지속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할 것"이라며 "중국과의 협상 여지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미·중 무역이 악화 일로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확산됐다.
에버코어ISI의 스탠 십리 이코노미스트는 "중국과의 무역 갈등이 통제 불가능한 악몽으로 번지지는 않을 것이란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 이번 주 관전 포인트: CPI·FOMC
투자자들은 이번 주 발표될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하고 있다. 핵심 CPI는 전월 대비 0.3% 상승, 전년 대비 3.1% 수준이 예상된다.
BMO캐피털마켓은 보고서에서 "이번 CPI 결과가 연준의 정책 기조를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며 "이번 달 0.25%포인트 금리 인하는 이미 시장에 반영됐다"고 밝혔다.
연준은 10월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어 추가 완화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LSEG 집계에 따르면 시장은 올해 안에 두 차례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약 80% 수준으로 반영하고 있다.
◆ 엔화 약세·닛케이 사상 최고…달러 강보합
외환시장에서는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5% 오른 98.587을 나타냈다. 지난주 지역은행의 부실대출·사기 이슈로 시장이 흔들렸지만, 추가 확산 우려가 줄어들며 달러가 재차 강세를 보였다.
트레이드네이션의 데이비드 모리슨은 "(지역은행의) 부도나 부실, 사기 사건이 고립된 사례로 인식되면서 시장의 공포가 진정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달러화의 상승세가 셧다운 장기화와 미·중 무역갈등에 의해 제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클라우스 바더 이코노미스트는 "정부 셧다운은 직접·간접적으로 경제활동을 위축시키고 있으며, 이미 시행 중인 수입관세는 실질 가계소득과 기업 이익률을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화는 약세를 보이며, 이날 달러/엔 환율은 150.71엔으로 전 거래일보다 소폭 올랐다. 일본에서는 보수 성향의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대표가 일본 최초 여성 총리로 선출될 가능성이 커커지자, 재정확대 정책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며 엔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MUFG의 리 하드먼 선임 외환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의 새 연립정부가 어떤 재정정책을 내놓을지가 향후 시장의 핵심 관심사"라며 "확장적 예산이 현실화되면 엔화 약세 압력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이날 3% 이상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본은행(BOJ)은 오는 30일 금리정책회의를 열 예정이며, LSEG에 따르면 0.25%p 금리 인상 가능성은 23% 수준으로 추정된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 강보합세를 보였다. 프랑스 정부가 연금개혁 동결을 결정하면서 정치 불안이 완화됐지만, 시장은 여전히 프랑스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하지 못한 모습이다. 유로/달러 환율은 소폭 하락한 1.164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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