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車업계 '화불단행' ... 희토류·알루미늄·반도체 부품 겹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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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미국 자동차 기업을 포함한 글로벌 자동차업계가 알루미늄, 희토류, 반도체 부품 등의 동시다발적 부품난과 수출 통제로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시간 19일 보도했다.
고급 지프 SUV를 생산하는 스텔란티스 미시간주 공장의 경우 알루미늄 부족으로 인해 지난주 조립라인을 멈췄다. 생산은 내달 초까지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프도 자동차도 같은 이유로 3개 공장의 가동이 중단됐다.
자동차 업계의 부품 공급난은 반도체 칩 부족이 심각했던 지난 2020년대 초 이후 처음이다. 그때와 달리 여러 부품들이 한꺼번에 부족해졌다는 점에서 상황은 더 심각할 수 있다.
컨설팅기업 오토포캐스트 솔루션의 샘 피오라니 분석가는 "제조업체들이 반도체 부족 사태 이후 공급망 차질에 대비했어야 했다"면서도 "한꺼번에 여러 가지가 공급차질을 빚은 것은 전례 없는 일로 극복하기가 쉽지않다"고 말했다.
자동차업계는 이미 수십억 달러의 관세 부과와 전기차 생산 철회로 인한 비용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GM은 지난 주 전기차 생산 취소로 인한 비용이 16억 달러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S&P 글로벌 모빌리티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1590만대로 작년 수준을 소폭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내년 전망은 밝지 않다. 미국 정부의 관세 조치와 5만달러 수준의 차량 평균 생산비용 부담으로 총생산량과 판매량 모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정부는 수입 완성차와 부품에 25%의 높은 관세를 부과했다. 이후 북미무역협정 기준에 맞는 기업에 일부 관세를 완화했으나 자동차업계 전반의 추가 비용은 120억 달러를 넘는다.
마이클 둔 중국자동차산업 컨설턴트는 "중국 정부가 희토류 수출 규제를 강화한 후 글로벌 공급망을 기반으로 오랫동안 구축된 자동차산업계가 이제는 한 나라의 산업 정책에 휘둘리게 됐다"면서 "이것은 자동차 업계만의 문제가 아니라 경제 안보, 산업 부흥, 전략적 독립성의 문제"라고 진단했다.
포드의 알루미늄 공급업체 노벨리스의 오스위고 공장에서는 지난달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로 해당 공장의 알루미늄 생산은 내년 초까지 중단된다. 이 공장은 미국 자동차 산업 전체 알루미늄 판재의 약 40%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포드의 인기 모델 차량과 지프 SUV의 생산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포드의 경우 켄터키주 소재 트럭 공장에서 생산하는 대형 SUV 모델인 익스페디션, 링컨 내비게이터, F-시리즈 트럭의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
중국계 유럽 반도체 회사 넥스페리아의 경영권을 둘러싼 중국과 네덜란드의 충돌로 넥스페리아가 반도체 제품 출하를 중단한 것도 자동차 업계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운다.
넥스페리아가 만드는 칩은 차량 조명에서 전자제어장치까지 다양한 자동차 부품에 쓰인다.
넥스페리아 반도체의 80%를 중국에서 가공하는데 중국 모기업이 수출을 중단했다. 유럽자동차기업들은 생산에 투입되는 넥스페리아 칩이 몇 주 정도면 바닥날 것으로 우려한다.
미국 자동차산업 단체인 미국자동차혁신연합의 존 보젤라 회장은 넥스페리아 시태가 글로벌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 칩 수출이 재개되지 않으면 미국 및 기타 여러 나라의 자동차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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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간 포드 공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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